2010 10월 29일 지리산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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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9일 지리산 종주

설레임 때문인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한 시간정도 자고 1시 반에 대구를 출발하여 중산리까지 운전을 해 갔다.

아내와 진숙자매 모자(기쁨)같이~~~
4시에 중산리에 도착을 해서 준비하여 4시 6분에 등산을 시작했다.
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
천왕봉 일출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서둘러 산행을 시작 했다.
중산리 야영장에 4시 10분에 도착하니 천왕봉 5.4㎞, 장터목이 5.3㎞, 법계사 3.4㎞ 이정표가 보인다.





천왕봉까지 5.4㎞, 칠흑같은 어둠을 헤치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칼바위에 4시 32분 도착, 칼바위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어두움 때문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똑딱이 카메라 후레쉬의 한계... 포기하고 계속 산행을 이어갔다. 계속되는 오르막..






1.3㎞ 지점에 장터목과 천왕봉 가는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를 보고 천왕봉을 향하여 계속 등산하여, 5시 21분 망바위에 도착을 했다. 중산리에서 2.4㎞ 해발 1,068m. 1시간 15분에 2.4㎞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남은 3㎞를 1시간반에 주파해야한다.





5시 48분 로타리 대피소 도착. 여기까지 3.4㎞. 천왕봉까지는 2㎞가 남았다. 3.4㎞를 1시간 40분이 걸렸는데 천왕봉까지 2㎞를 한 시간에 갈수 있을지.. 계속 오르막 구간이어서 지치기도 하고 힘이들었다. 급한 마음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산행을 이어갔다. 법계사도 그냥 통과.

6시 31분에 개선문에 도착을 했다. 천왕봉까지 800m 숨이차고 힘이들었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벌써 먼동이 터온다.

38분에 600m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천왕봉 일출은 어려울 것 같았다. 아무튼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발걸음을 제촉해 봤으나 오르막 구간이라 도저히 무리..


43분에 천왕봉 약 400m전에서 일출 봐야했다.
정확한 일출 시간과 코스의 상태를 알지 못해 패이스 조절을 못했다.
정상 400m를 남겨두고 이곳에서 일출을 봐야하다니...
그래도 그곳에서 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천왕봉까지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좋은 장소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일출 사진을 찍고 숨을 고르고, 7시경에 다시 천왕봉을 향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남은400m의 구간이 급한 경사구간이었다.
샘(지리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을 그냥 통과하고 계속 올랐다.
천왕봉 일출을 보고 내려 오는 사람들과 스쳐가며 인사를 하고 7시 25분 드디어 천왕봉 도착. 3시간 20분의 산행이었다. 계속 오르막 길이라 쉽지만은 않은 산행이었다.


천왕봉에 도착을 하니 이미 사람들은 다 하산하고 한 사람이 보였다.
그 사람도 급히 하산을 서둘렀다. 천왕봉에 몇 번을 왔으나 이렇게 조용한 적은 없었다. 산 정상에서는 차가운 바람도 매섭게 몰아쳤다. 너무 추워 오래 있을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날씨가 너무 청명하여 반야봉과 노고단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온다. 주위를 둘러보며 혼자 사진 몇 장을 찍고 7시 35분 천왕봉에서 하산을 시작했다.


7시 42분 통천문을 통과하고 56분에 제석봉에 도착을 해서 사진 몇장 찍고 8시5분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장터목에서 곰탕을 끓여 밥을 말아 아침을 해결하고 8시 45분에 장터목을 출발하여 물을 보충하고 세석산장을 향하여 발걸음을 제촉 했다.










9시 2분 ○○평전에 도착을 해서 사진 몇장 찍고 9시 7분 연하봉 도착. 장터목에서 여기까지 800m, 세석까지는 2.6㎞의 길이다.
9시 45분에 촛대봉에 도착. 해발 1,703m 세석까지는 700m가 남았다.
여기서 4.4㎞에 있는 천왕봉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9시 57분 세석 산장 도착에 도착을 했다.
세석산장은 지리산 대피소 가운데 가장 크고 시설이 좋은 곳이다.
여기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면 6.5㎞, 벽소령 대피소까지는 6.3㎞.
세석에는 들러지 않고 바로 산행을 계속 했다. 잠시 더 올라와서 숨을 돌리며 간식을 먹었다.
600m을 오면 영신봉. 영신봉은 해발 1,651m.
10시 52분 벽소령 4.2㎞ 이정표가 나온다. 세석에서 2.1㎞를 왔다.
11시 30분에 선비샘에 도착을 했다.

선비샘은 물이 풍부하다. 선비샘에는 이런 유래가 있다.
『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노인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서,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자신의 묘를 상덕평의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효성스러운 자식들은 그의 주검을 샘터 위에 묻었고, 그로부터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샘터의 물을 마시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려서 무덤으로 절을 하는 형상이 되어 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 아닌 존경을 받게 된 것이다. 』

앞으로 벽소령까지는 2.4㎞, 선비샘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챙겨 먹고 45분 출발을 했다.
12시 25분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하다 연하천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벽소령에서 45분에 출발.
연하천까지는 3.6㎞. 지난번 9월 박목사님과의 산행 때 연하천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참 힘들었었다. 야간산행을 해서 온 길이었다.
약 30분을 왔는데 1.5㎞를 왔다. 남은 거리 2.1㎞
1시 55분 연하천까지 1.2㎞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900m를 오는데 25분이 걸렸다. (앞에는 30분에 1.5㎞였는데...)많이 지치고 힘이들었다. 길도 좋지 않았다.
그렇게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을 하니 2시 15분. 참 힘들었다.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말려두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점심을 해결했다. 라면을 하나 끓여 밥을 말아 먹었다. 지쳐서인지 많이 먹히지도 않았다. 먹히지 않아 나중에 먹기로 하고 남은 밥을 비닐 봉지에 담아두었다.
조금 쉬면서 재정비를 하고 3시 15분에 연하천을 출발 했다.
빨리 가서 반야봉에서 일몰을 볼 심산으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4시 20분 토끼봉에 도착을 했다. 연하천에서 여기까지 2.4㎞ 화개재까지는 1.8㎞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하여 4시 40분에 화개재에 도착을 했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에 있던 장터중 하나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을 물물교환 하던 장소였다. 여기서 뱀사골 산장까지는 약 200m의 계단이다. 오르내리기가 힘든 곳이므로 특별한 볼일이 아니면 뱀사골 산장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550계단이 나온다. 힘든 계단 오르기를 하고 5시 9분 삼도봉에 도착을 했다. 이 삼도봉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3개 도가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멋진 일몰을 보기 위하여 반야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미 해는 많이 떨어진 터라 도저히 일몰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반야봉의 일몰을 포기하고 더 가서 다른 능선에서 일몰을 보기로 했다. 일출과 마찬가지로 일몰 시간과 코스파악이 안된 결과였다. 다음에 천왕봉의 일출과 반야봉의 일몰을 보려면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할 것이다.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여 5시 25분 노루목에 도착을 했다. 노루목에서 노고단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잠시 정비를 하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일몰 사진을 찍었다. 반야봉에 가지는 못했지만 여기서 보는 일몰도 괜찮았다. 반야봉에서 보면 정말 더 멋지겠다는 생각과, 다음에는 꼭 천왕봉에서의 일출과 반야봉에서의 일몰을 보리라 다짐해 본다.
일몰을 보고 사진도 찍고 5시 55분 노루목을 출발 했다.
해가 떨어지니 어두움은 급히 몰려왔다.
앞으로 임걸령까지 1.3㎞ 그리고 노고단 고개까지 4.5㎞
노고단 고개에 7시 20분에 도착을 했다. 앞으로 성삼재까지 2.7㎞
정말 칠흑같은 어두움이었다. 내 해드랜턴이 비춰지는 곳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노고단 산장을 통과하고 성삼재에 7시 56분에 도착을 했다.
15시간 50분의 산행
처음해 보는 1일 종주라 경험부족과 예비 지식 부족으로 조금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 자신의 체력과 상태를 확인해보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다음에 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여름, 가을, 겨울 산행은 했는데 봄 산행을 못해봤다.
내년 봄에 한번 도전해 보던지 해야겠다.
꽃 필 때, 사진도 찍어면서 다시 한번 이 코스로 도전해 보리라~~~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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